조지 와싱턴

미국의 국부라고 불리는 조지 와싱턴 초대 대통령은 미 대륙을 서로 더 많이 차지하려는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전쟁 (French Indian War) 에서 영국군에 소속되어 활약하면서 세상에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책에 의하면 공에 비해 좀 과분한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와싱턴은 식민지 출신 장교로서 진급이나 대우에 불만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그후 젊은 와싱턴은 “버지니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과부” 와 결혼하여 농장주가 되었고 거기에 전쟁에서의 공을 내세워 영국으로부터 더 많은 땅을 하사받아 보태어서 대지주가 되었다고 한다. 대 농장주로서 많은 노예를 거느리고 런던에서 최신 유행하던 물품을 수입하여 쓰며 귀족처럼 살던 워싱턴은 재배하던 담뱃값의 하락등으로 버지니아의 다른 농장주들과 함께 일종의 경영난을 겪게 된다. 거기에다 식민지에 불리한 영국의 세금과 토지 정책 등에 불만을 품게 된 워싱턴은 미국의 독립 전쟁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

워싱톤이 독립군 총사령관이 된 이유는 그의 전투 경험도 있고 당시 식민지에서 가장 비중있는 주였던 버지니아 출신의 비중있는 인사를 총사령관 자리에 앉혀 버지니아가 확실하게 독립전쟁에 동참하게 하는 정치적 이유도 있었고 워싱턴의 체격과 키가 워낙 커서 총사령관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구에 과묵하고 체면과 명예를 중시하는 워싱턴 장군의 묘사에서 난 엉뚱하게 삼국지의 관우를 연상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관우의 인상은 고우영 만화에서 나온 것이다.)

자원자로 구성된 독립군은 군복도 제대로 없고 훈련도 받지 못해서 당시 세계 최강의 영국 정규군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다. 독립군의 전술은 게릴라 식으로 영국군을 괴롭히면서 정면으로 싸우는 것을 피해 살아남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실 당시에 미국이 독립을 쟁취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당시 미국은 제대로 된 중앙정부 (즉 제대로 된 세금제도) 가 없어서 병사들에게 제대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신발이 없는 병사들이 많아서 눈길을 행군을 하면 상처난 맨발에서 나온 핏자국이 길을 따라 생겼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독립군 병사들은 밀린 월급을 주지 않으면 필라델피아로 쳐들어가 의회를 해산해 버리겠다고 위협했다고 한다. 어쨌든 워싱턴의 지도력에 힘입은 독립군의 버티기 (8년) 와 무엇보다고 영국을 견제하려는 프랑스의 도움이 승리의 주 요인이었을 것이다. 영국이 미국에서 패퇴한 것은 미국이 베트남에서 패퇴한 상황을 연상케 한다.

영국군이 미국을 포기하자 많은 사람들은 워싱턴과 그의 군대가 의회를 해산하고 정권을 잡지않을까 우려했다고 한다. 워싱턴에게 패배한 영국왕 조지 3세도 워싱턴이 미국의 왕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한다. 그러나 워싱턴은 일단 깨끗이 물러나 역사에 자기가 어떻게 기록될까에 주로 신경쓰면서 은퇴 생활을 하다가 다시 만장일치로 미국 초대 대통령에 선출된다. 워싱턴에게 직계 후손이 없는 것이 워싱턴 왕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달래는데 일조를 했다고 한다. 와싱턴은 3선을 시도했더라도 쉽게 당선되었을 것이지만 다시 깨끗이 물러났다고 한다. 워싱턴은 체면을 아주 중요시해서 대통령에 선출될 때나 독립군 총사령관에 선출될 때나 속으로는 야심이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주변에서 간청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그 책은 쓰고 있다.

미국 수도를 현 위치로 정한 것도 워싱턴인데 워싱턴에 가면 막상 워싱턴의 동상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워싱턴에 있는 제일 눈에 띄는 워싱턴 기념 조형물은 오벨리스크 (탑) 이다. 하긴 워싱턴의 얼굴이 모든 사람의 주머니 (돈) 속에 들어 있긴 하지만. 워싱턴 DC 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동상은 링컨과 제퍼슨의 동상인데 제퍼슨은 워싱턴의 정적이었고 링컨은 워싱턴이 덮어둔 문제 (노예제도) 를 해결한 사람이다. 워싱턴은 미국 독립전쟁의 정신과 모순되는 노예제도에 대해서 복잡한 심정을 가지고 있었고 죽은 뒤에 자기가 소유한 모든 노예를 해방하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어쨋거나 워싱턴은 모든 미국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으면서 미국의 국부로서 추앙받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두번의 임기를 마치고 깨끗하게 물러났다면 그런 대접을 받으며 만원짜리 위에서 그의 초상화를 볼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도 돈에 초상화 올릴만한 대통령 나올 때 (키워 줄 때?) 되지 않았나?


'책 - 역사, 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의 대통령들 (3) 토마스 제퍼슨  (0) 2009.04.24
미국 2 대 대통령 존 아담스  (0) 2009.04.10
조지 와싱턴  (0) 2009.04.08
트루만과 6 25 -- 2/2  (0) 2009.04.06
트루만과 핵폭탄 그리고 6.25  (0) 2009.04.04
The Fabric of the Cosmos  (0) 2009.03.22
Posted by k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