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정의와 마음

심리학이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지 뭐겠는가? 이렇게 간단 명료한 답이 있는데 교과서를 보면 ‘행동과 정신적 처리 과정의 과학’ (The science of mental processes and behavior) 이라든지 그 비슷한 좀 복잡한 말로 심리학을 정의하고 있다.

심리학을 과학으로 정의하는 데는 물론 시비 걸고 싶은 생각이 없다.  과학은 이제까지 알려진 바로는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지식을 만들어내는 최선의 방법이다. 과학은 한마디로 여러 사람이 객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증거 (데이터) 와 논리에 의존하여 지식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지칭한다. 직관을 통해서 또는 명상을 통해서 얻는 지식은 물론 좋은 가설을 만들어 내는 방법이긴 하지만 데이터로 증명이 안되면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 과학이다.

또 과학이란 물론 기존의 권위도 인정하지 않는다. 갈릴레오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고 하니까 그 말은 성경이라는 권위에 어긋나므로 틀렸다 라고 판정 받은 적이 있었다. 중력이라는 개념을 발견한 Newton 세대의 직전 까지도 대부분의 지적 논쟁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렇게 얘기 했는데 그에 따라 논리적으로 연역해 보면 이러이러 하므로 내가 옳다” 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무거운 것이 가벼운 것 보다 먼저 떨어진다’ 라던가 ‘물체는 밀면 움직이고 안 밀면 움직이지 않는다’ 라는 명제가 틀렸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2000 년이 걸렸다. 상식적이고 그럴 듯 하게 들리고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유명한 철학자가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냥 믿었기 때문이다. 혈액형과 성격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혈액형 성격론을 믿는다.  한국 사람들은 종교건 미신이건 보약이건 객관적인 증거에 상관 없이 모두 다 잘 믿는 특성이 있는 듯하다.


심리학의 정의와 행동 주의


한때 대다수의 심리학자들이 심리학의 정의에서 마음이라는 단어를 빼 버려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적이 있었다. 소위 ‘행동 주의 (behaviorism)’ 의 전성시대 (대략 1920-1970 쯤) 가 그 때이다. 그래서 심리학은 '행동의 과학'  (The Science of the Behavior) 으로 정의되었다.  그 당시에 심리학자들이 보니까 다른 자연과학은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데 (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했다) 심리학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니까 우린 왜 이럴까 라고 고민했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심리학자들이 ‘마음’ 이라는 주관적 현상을 공부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행동주의 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왓슨 (John B. Watson 1878-1958) 이 심리학은 객관적으로 관찰이 가능한 행동(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라고 선언하니까 많은 미국 심리학자들이 거기에 동조하면서 심리학이 행리학이 되었다.

행동주의의 유행이 약해지면서 심적과정 (Mental Process) 라는 말을 심리학의 정의에 슬며시 다시 끼어놓았다. 그런데 아직도 마음이라는 말은 ‘조작적 정의’가 불가능 하므로 과학적 심리학에서 쓰지 말아야 된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생각엔 '마음의 과학' 으로 간단히 심리학을 정의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음이라는 것은 기억, 감정, 의지 뭐 그런 것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기억과 판단 기본적인 지각/인식이 가능한 기계 (컴퓨터) 가 발달된 이후 심리학자들은 마음이라고 부르는 여러가지 심적 과정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더 자신을 가지게 되었고 더 이상 심리학을 인간 행동의 과학으로 좁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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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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